김무성 “고리1호기, 부산시민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18시 25분


코멘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폐로(閉爐)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 측은 “원론적인 얘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원전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라 향후 정부의 원전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 새누리당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열린 새누리당 부산시당·부산시 당정협의에서 “고리 1호기에 대한 정부 입장을 파악해 보니 부산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실시한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고리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고 있다.

김 대표는 다만 “고리 1호기는 타 지역의 원전 입지 문제와 연관돼 있다”며 “다른 지역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1977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2007년에 30년 설계수명이 도래했으나 가동 기간을 10년 연장해 2017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수명을 재연장하려면 올해 6월까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재연장 심사를 요청해야 한다. 산업부 측은 “현재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평가 중이어서 계속운전을 신청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