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전격 교체…후임에 정호섭 중장 내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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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수상함구조함인 통영함의 납품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돼 온 황기철 해군참모총장(58·해사 32기·대장)이 23일 전격 교체됐다. 후임에는 정호섭 해군참모차장(사진·57·해사 34기·중장)이 내정됐다.

황 총장 교체는 감사원이 지난해 12월 황 총장의 인사 조치를 국방부에 요구하는 감사결과를 발표한 지 두 달 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황 총장이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29일과 이달 초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며 “한 장관이 심사숙고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설 연휴 전에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황 총장의 사의 수리를 건의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국방부는 당초 3, 4월 장성 정기인사 때 황 총장을 교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통영함 납품 비리로 대표되는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거센 점을 감안해 황 총장의 사표를 앞당겨 수리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27일 통영함 계약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던 황 총장이 수중음파탐지기(소나) 등 탑재장비 획득 관련 제안요청서 검토 등을 태만하게 한 책임이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동시에 국방부 장관에게 이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다.

정호섭 내정자는 24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해군총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 내정자는 해군작전사령관과 교육사령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을 지낸 정책 및 작전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군의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4월경 이뤄진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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