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차기 대선에서 붙으면?…김무성 31% vs 문재인 51%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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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각각 여야의 차기 대선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만약 두 사람이 2017년 19대 대선에 출마한다면 누가 더 높은 지지를 얻을까.

1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만약 다음 대선에 현 여당 대표인 김무성, 야당 대표인 문재인이 출마한다면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51%가 문재인을 꼽았다. 김무성을 택한 비율은 31%였으며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62%가 김무성을 꼽았지만 문재인을 선택한 사람도 22%로 꽤 많았다. 16%는 의견 유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92%가 문재인으로 결집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49%가 문재인을 선택했고 김무성은 15%에 그쳤으며 36%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이미 지난 18대 대선에서 48% 득표를 한 바 있으며 최근 신임 당 대표로 선출돼 야권 지지층의 관심이 집중되는 반면,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게 아직은 유력 대선 후보로 각인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만약 다음 대선에 두 사람이 출마할 경우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정권 교체/여당이 싫다’(21%), ‘서민 위한 정치/복지 확대’(10%), ‘김무성이 싫어서’(10%), ‘진실/정직/신뢰’(8%), ‘청렴/투명함’(5%), ‘국민통합/소통/화합’(5%) 등을 꼽았다.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문재인이 싫어서’(17%), ‘새누리당이어서’(14%), ‘남자답다/대범하다/뚝심 있다’(11%), ‘신뢰/믿음/확실하다’(11%), ‘결단력/리더십’(7%), ‘소신/원칙’(6%) 등을 들었다.

한국갤럽이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문재인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표는 25%의 지지율로 박원순 서울시장(11%)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11%), 김무성 대표(10%) 등 2위 그룹을 비교적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어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5%), 이완구 총리 후보(3%), 홍준표 경남도지사(3%), 안희정 충남도지사(3%) 순이었고 3%는 기타 인물,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달 차기 정치지도자(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지난 2월 8일 새정치연합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대표의 급부상. 문재인 대표는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박원순 서울시장에 뒤이은 2위에 머물렀으나 당 대표 경선 후보로 전면에 나선 올해 1월에는 1%포인트 차이로 박원순 시장을 앞섰고, 이번 조사에서는 선호도 최고치를 기록했다(1월 대비 +10%포인트).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물은 결과 65%가 ‘잘한 일’이라고 답해 12%에 그친 ‘잘못한 일’이라는 반응을 크게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층 74%는 물론 새정치연합 지지층 68%도 문재인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모역 참배를 ‘잔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이완구 총리후보에 대한 조사에선 신임 총리로 ‘적합하다’는 의견(29%)보다 ‘적합하지 않다’(41%)는 의견이 높았다. 지명 직후인 1월 말 조사에 비해 ‘적합’은 10%포인트 줄고 ‘부적합’은 21%포인트가 늘어 그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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