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의 페루 수출을 추진 중이다. 수출규모는 FA-50 24대와 조종사 훈련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10억 달러(약 1조980억 원)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부품공급 등 후속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20억 달러(약 2조 1960억 원)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페루는 올 하반기 경공격기 사업의 기종을 선정할 방침이다. FA-50을 비롯해 러시아의 YAK-130, 이탈리아의 M-346, 중국의 L-15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FA-50의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2년 11월 페루 공군의 기본훈련기 사업에 참여해 KT-1 20대의 수출계약을 따낸 바 있다. 당시 수출규모는 2억 달러였다. KAI 관계자는 “페루 공군이 KT-1의 운용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페루 경공격기 사업에서도 FA-50이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A-50이 페루 경공격기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미국 공군의 차기고등훈련기(TX) 사업 수준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미 공군은 2017년 400대 규모의 TX 도입사업의 기종을 선정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페루 경공격기 사업에 도전하는 기종들이 TX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FA-50이 페루에서 우수성을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FA-50은 F-5E/F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다. 최대 음속의 1.5배로 비행하며 첨단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4.5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T-50 계열의 항공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16대, 2013년 이라크에 24대, 지난해 필리핀에 12대가 각각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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