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박관천이 작성한 ‘박지만 미행보고서’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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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실대로 말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오후 2시 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아는 사실대로 말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오후 2시 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56)이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박관천 경정(48·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한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박 회장은 15일 검찰 조사에서 “정윤회 씨가 나를 미행한다는 얘기는 지인들에게서 들었는데, 박 경정의 보고서를 보고 상당히 의심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고, 검찰이 박 회장에게 이 문건을 임의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박 회장의 이런 진술을 토대로 이른바 ‘십상시(十常侍) 회동’을 담은 ‘정윤회 동향’ 문건에 이어 박 회장 미행과 관련된 제2의 ‘박관천 보고서’ 존재 여부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에 문건 출력 기록 확인을 요청했지만 출력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검찰에서 “시사저널이 보도한 ‘미행자의 자술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미행 얘기를 지인들에게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진술을 토대로 박 경정의 ‘미행 보고서’ 내용도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일단 박 경정이 누구에게서 미행 관련 얘기를 들었는지 제보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특히, 박 경정이 단독으로 박 회장에게 이런 보고서를 제출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박 경정의 상관이지 박 회장 등 일부 대통령친인척 관리를 담당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보고됐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6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박 경정을 공용서류은닉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박 경정은 이날 오후부터 행방이 묘연했으며 검찰은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을 우려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문건 유출 제보 등에 관여한 박 회장의 측근 전모 씨와 청와대에 ‘문건유출경위서’를 제출한 오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출국 금지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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