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박관천 작성 보고서 읽고 미행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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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서 새로운 ‘미행보고서’ 관련 진술
檢, 朴경정 공용서류은닉 혐의 체포… 오 前행정관 - 박지만 측근 전모씨 出禁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56)은 15일 검찰 조사에서 “정윤회 씨가 나를 미행한다는 얘기는 지인들에게서 들었는데, 박관천 경정(48·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의 보고서를 보고 상당히 의심을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박 회장의 이런 진술을 토대로 이른바 ‘십상시(十常侍) 회동’을 담은 ‘정윤회 동향’ 문건에 이어 박 회장 미행과 관련된 제2의 ‘박관천 보고서’ 존재 여부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에 문건 출력 기록 확인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미행 관련 보고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도 관련 문건을 검찰에 제출하는 문제로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진술 등을 통해 이 보고서 내용도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한 검찰은 일단 박 경정이 누구에게서 미행 관련 얘기를 들었는지 제보자를 추적하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보고됐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6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박 경정을 공용서류은닉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박 경정은 이날 오후부터 행방이 묘연했으며 검찰은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을 우려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문건 유출 제보 등에 관여한 박 회장의 측근 전모 씨와 청와대에 ‘문건유출경위서’를 제출한 오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출국 금지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신나리 기자
#박지만#박관천#정윤회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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