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뢰 추락”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 정윤회 논란에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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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청와대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사건으로 불거진 국정 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4선(選)의 정병국 의원은 3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청와대에서 근무도 해봤고 장관으로서 근무도 해봤던 경험상 국정운영 전반이 투명하지 않고 소통이 제대로 안 되면 비선, 소위 말하는 권력 실세가 대두된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면서 국정농단이 되고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는 역사적 현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에 대해 "옥상옥(屋上屋)이라는 생각을 해왔다"며 "각 부처 위에 청와대 비서실이 군림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장관과 분야별로 직접 논의할 수 있도록 비서실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4선의 원유철 의원도 "이번 사건의 본질은 비선 라인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내부 문건이 어떤 경로로 외부로 유출됐는지 밝히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와 별개로 청와대는 내부 보안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인사와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성태 의원(재선)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모적인 정쟁거리를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며 "진흙탕 진실게임으로 논란이 번지고 있는데 국민들 입장에선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한데 궁중비사에서 나올 법한 암투와 의혹들로 도배가 되고 있어 짜증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개입 의혹부터 문건유출 경위까지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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