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증폭 핵분열탄-ICBM이상 조치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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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 준비 끝내… D데이 촉각, 오바마 순방 마무리 30일 전후 거론

북한은 28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 핵분열탄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이상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 되는 북핵을 불용한다’고 강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언급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방위는 또 “우리의 핵은 미국의 핵 위협과 공갈이 청산될 때까지 유지하고 더욱 확대 강화시켜야 할 자위적 억제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방위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 자신들을 ‘불상사를 위문한 동족’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이 미국에 대북) 압박과 제재를 간청하는 것은 반민족적인 친미 사대 매국노, 동족 대결광으로서의 정체를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4차 핵실험 준비를 끝낸 것으로 파악되면서 ‘핵단추’를 언제 누를지에 한미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유력한 ‘D―데이’(실행일)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4개국 순방(23∼29일)이 끝나는 ‘30일 전후’가 많이 거론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귀국 후 순방 결산을 하는 시기에 맞춰 핵실험을 전격 감행함으로써 순방 의미를 퇴색시키며 국제적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북한이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이 시기는 북한이 ‘큰 한 방’을 날리겠다고 경고한 ‘30일 이전’과도 거의 일치한다.

군 정보 당국은 북한이 ‘30일 이전’에 큰 한 방을 경고한 것이 한미 당국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역정보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군의 관계자는 “한국과 주변국들을 30일까지 초긴장 상태로 만든 뒤 긴장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특정일’을 새로 지정해 기습 핵실험 도발을 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윤완준 기자
#수소폭탄#국방위#핵단추#핵분열탄#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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