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기초 비례대표 후보 379명 전원 여성공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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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女진출 기폭제” 설명에도… 단체장 물갈이 못하자 ‘생색내기’
남성-장애인-청년 역차별 논란도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6·4지방선거의 비례대표 기초의원 후보 전원(379명)을 여성 후보자로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하는 기초의원은 총 2898명이며 이 가운데 지역구 2519명, 비례대표 379명이다.

당 관계자는 “일련의 조치들이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기초의원 후보 공천 이외에도 공직선거법 제47조 5항에 따라 여성 의무 추천 선거구가 기초 선거구인 경우에는 여성 정치신인을 ‘가’번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방안이라고 주장했지만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반발로 대대적 물갈이를 통한 개혁 공천이 힘들어지자 여성 우선 공천에 의미를 부여해 퇴색한 개혁 공천의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379명 전원을 여성 후보자로 공천하기로 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과거와 달라지는 점은 별로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기초의원 비례대표 당선권에 해당하는 ‘1번’에 여성을 공천한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376명의 비례대표 기초의원 중 여성은 352명(93.6%)으로 절대다수였다. 남성은 24명(6.4%)에 그쳤다.

역차별 논란도 나온다. 한 남성 후보는 “새정치연합이 창당할 때 비례대표 후보는 30% 이내에서 노인, 여성, 장애인, 청년 등 다양한 사회계층을 고르게 안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여성 이외에 다른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큰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은 5월 11일에 실시하기로 결정됐다. 경선 방식은 기존의 ‘여론조사 50%+공론조사 50%’로 확정했다. 공론조사 선거인단은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모집하기로 했다. 김상곤 예비후보 측은 공론조사 대신에 여론조사 100% 방식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황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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