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류진아 등 장성택 관련 연예인 40여 명 숙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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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된 장성택의 불륜상대 등 그의 측근으로 분류된 북한 연예인 40여 명이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교화(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수감자 중엔 '모란봉악단' 공훈배우 류진아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 리익승도 포함돼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 매체는 무역사업을 위해 지난 음력설 전 북한을 다녀온 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이 지난 10일 "함경북도의 외화벌이 간부에게서 직접 들었다"며 이 같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가 진위 확인을 위해 접촉한 북한 내부의 소식통도 11일 "청진시 '수성교화소'에 많은 예술인이 수감됐다는 소식은 이미 함경북도 주민들 속에 잘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수감된 예술인들은 장성택 일당의 여자관계 문제에 연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감자 중엔 '모란봉악단' 배우 류진아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 리익승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 연인 류진아
장성택 연인 류진아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평양교예(곡예)단, 만수대예술단 배우들이 지난 1월 17일, 두 대의 대형 호송차에 실려 '수성관리소'에 수감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감자 중 '모란봉악단' 가수 류진아는 장성택과 연인관계로 알려졌으며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 리익승은 장성택 일당에게 여배우들을 알선해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은 2012년 7월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7월 21일 '모란봉악단' 가수 중 류진아에게 첫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인민배우인 리익승은 2012년 2월, 북한당국이 처음으로 제정한 '김정일 상' 수상자로 북한과 영국, 벨기에가 합작한 예술영화 '김동무 하늘을 날다'에서 탄광지배인으로 출연했다.

장성택과 관련된 예술인들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진 청진시 '수성교화소'는 '1급 정치범'들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지금의 인민군총정치국장 최룡해가 연루되었던 과거 '청년동맹사건' 당시에도 '중앙청년예술선전대' 여배우들이 갇혔던 곳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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