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右클릭… 연평도 찾아 안보행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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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못뜨자 공기부양정 타고 방문, ‘종북공세’ 대응… 중도층 표심 잡기

故 서정우 하사 부조상 어루만지는 金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7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을 찾아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오른쪽) 등 주요 당직자들이 동행했다. 연평도=국회사진기자단
故 서정우 하사 부조상 어루만지는 金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7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을 찾아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오른쪽) 등 주요 당직자들이 동행했다. 연평도=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서해 최전방인 연평도를 찾아 안보 행보를 본격화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인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을 방문해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 도발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원칙이고 민주당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김대중, 노무현) 민주정부 10년 동안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잘 사수했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내야 한다”면서 “튼튼한 안보야말로 한반도 통일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NLL 수호 의지를 거듭 밝히며 ‘NLL 포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전 원내대표는 “NLL은 더이상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관측소(OP)를 찾아 전방 감시태세를 보고 받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가 1.5km밖에 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자 잠시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 등은 현지 해병대 부대에서 점심을 먹으며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종북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 무능’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중도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연평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악천후로 헬기 이륙이 어려워지자 공기부양정까지 동원해 연평도 방문을 강행했다. 당 쇄신 드라이브에 정치적 승부를 건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광주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철수 신당 세력과 한판 승부를 벌일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연평도=배혜림 기자 beh@donga.com
#김한길#연평도#공기부양정#종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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