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어떤 외풍도 막아낼 것”… 문형표 복지장관 “기초연금법 통과시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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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장관
문형표 장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감사원의 설 자리가 없다. 감사원의 핵심 가치인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감사원장으로서 ‘감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굳은 결의를 갖고 어떤 외풍도 막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황찬현 신임 감사원장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감사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건 전 원장이 8월 말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외풍을 막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감사원은 양 전 원장의 사퇴로 중립성과 독립성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황 원장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둘 4대 감사 방향으로 △공직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기준 한층 더 강하게 적용 △재정건전성 제고에 감사역량 결집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 개선책 마련 및 반복되는 비위 가중 처벌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소극적 업무행태는 비리에 준해 엄단 등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거듭 강조해온 ‘비정상의 정상화’ 방향과 일치한다.

문형표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제출된 기초연금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장관은 “학자적 소신으로도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안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며 “장관에 지명된 후 전문가들과 충분히 검토했는데, 정말 합리적으로 만들어졌다. 지금 저한테 만들라고 해도 이만큼은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일일이 설득을 하겠다. 국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설명하면 쉽진 않겠지만 통과가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문 장관은 지명 과정에서 불거진 법인카드 사용 논란 등 잡음에 대해서는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민간인으로서 연구만 하고 살다가 논란을 겪으며 복지부 수장이라는 공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유근형 기자
#황찬현#감사원장#문형표#복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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