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투기열풍 불던 1988년 여수 땅 매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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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당시 율촌産團 개발소문… 1992년 현대차 연관되며 더 커져”
金후보자 “노후에 거주 위해 산 것”… 부인은 광양 2곳에 2억대 땅 보유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전남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현장을 찾았다. 김 후보자가 1988년 구입한 논 856m²와 대지 129m² 등 985m²(약 298평)는 순천시와 여수시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한 야산 주변이다. 인근 수백 m 내에는 시설하우스, 교회 등이 있다.

1985∼1987년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근무한 김 후보자는 1988년에 이 땅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 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율촌산업단지가 개발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율촌산단 공사는 1994년 착공해 2015년 완공 예정이다. A 씨는 또 “1992년 고 정주영 회장이 전남에 자동차 생산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말을 해 열풍이 더 커졌지만 자동차 생산단지는 실제 개발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산수리 땅 시세는 2010년까지 3.3m²(평)당 15만 원이었고 최근에는 3.3m²당 20만∼25만 원으로 올랐다. 시세는 6000만∼7450만 원으로 추정된다. 김 후보자 측은 “검사로 처음 부임한 순천에 대한 기억이 좋아 노후에 집을 짓고 살 요량으로 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후보자 부인 명의(1989년 매입)인 광양시 황금동 임야 6611m²(약 2000평)는 초남산업단지 인근에 있다. 주변에 대기업 물류창고, 철도와 왕복 4차로가 있다. 주변 왕복 4차로는 남해안 고속도로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를 연결한다. 황금동 땅 시세는 3.3m²당 20만∼25만 원이지만 김 후보자 부인 명의 땅은 주변에 철도가 있어 1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 시세는 2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후보자 부인 명의의 또 다른 땅인 광양시 성황동 임야 6825m²(약 2065평)는 야산 정상이었다. 부동산 업자들은 ‘이 땅은 산 정상에 있어 묏자리를 찾는 사람 이외엔 매입자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땅 시세는 3.3m²당 1만 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땅 시세는 최대 2000만 원 수준이다. 김 후보자 측은 “부인 명의의 땅은 손위 처남이 주도해서 산 것으로 알고 있을 뿐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김진태#검찰총장#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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