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노무현 국군의 날 축사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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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경례하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거수경례하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억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선진 정예강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주국방.'

신임 대통령의 임기 첫해 '국군의 날' 축사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다. 역대 신임 대통령들은 국군의 날 축사에서 철저한 군의 대응태세, 한미동맹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총론에선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각론에선 적지 않은 차이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축사는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북억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우리 군은 선진 정예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도 북한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대신 "군은 모든 것을 바쳐 테러, 인권 유린 등 인류 공동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체제를 갖춰 달라"며 포괄적으로 주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년 이내에 자주국방의 역량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며 자주국방 구축을 강조했다.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를 언급하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신할 수 있는 안정된 대화국면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역대 행사에선 지나친 의전이 구설수를 빚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3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3군을 사열하는 동안 당시 조영길 국방부 장관이 옆에서 우산을 받쳐 들자 부적절한 모습이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5년 전 이명박 정부는 2008년 남대문 화재로 남대문, 광화문 일대가 아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과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서 축소된 규모의 시가행진을 하면서 대통령 참석 행사인 기념식도 이곳에서 함께 치렀다. 박근혜 정부는 한미동맹 60주년이란 상징성 등을 고려해 기념식 장소를 다시 서울공항으로 택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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