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처남 100억대 골프회원권 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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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보다 비싸게 매입… 檢 자금 추적
당시 가치의 두배 넘게 주고 사… 페이퍼컴퍼니 비자금 유입 의혹
3남 美와이너리 자금출처도 조사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 씨가 2004년 1월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골프클럽 회원권 142개를 매입할 때 쓴 자금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이 씨가 회원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동원한 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전 전 대통령 일가와 측근 등에 대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권을 다량 매입한 2004년 1월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차남 재용 씨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던 시기이고 다음 달 재용 씨가 구속됐다. 검찰은 이 씨가 당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서둘러 은닉하기 위해 회원권을 매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골프장 회원권 142개는 원래 골프장 공사를 맡은 동아건설이 조세피난처인 말레시이아 라부안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미셸리미티드’가 소유하다가 2004년 1월 이 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더블유디씨(SWDC)’에 119억 원에 매각됐다. 동아건설은 미셸리미티드를 통해 241억 원에 이 회원권들을 매입했지만 2004년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회원권의 가치는 50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가 당시 가치의 두 배가 넘는 금액에 회원권을 집중 매입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골프장 경영 등을 위해 2004년 1월 설립된 SWDC의 등기이사 4명 가운데 대표는 이 씨, 감사는 이 씨의 부인 홍정녀 씨, 이사는 차남 재용 씨와 재용 씨의 부인 탤런트 박상아 씨다.

SWDC는 재용 씨가 8개월간 옥살이 끝에 출소한 이후 회원권을 시중 저축은행 6, 7곳에 지속적으로 팔아 수백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삼남 재만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내파밸리에서 운영 중인 와이너리의 매입자금 출처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을 통해 재만 씨의 장인 이희상 씨가 운영하는 운산그룹 계열사인 동아원이 미국 금융회사로 송금한 내용을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동아원이 미국 와이너리에 투자할 때 사용한 자금 중 일부가 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전두환 전 대통령#미납 추징금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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