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회담때 ‘깊숙한 통일 논의’ 있었다

朴대통령 ‘南주도 통일’ 당위성 설명
尹외교 “中 금기 깨고 통일문제 대화”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한반도 통일 논의가 깊숙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느 정도 수위의 대화가 오갔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1일 관훈토론회에서 “그동안 한중 관계에서 터부(금기)시 됐던 통일 문제에 대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한반도의 미래 문제, 즉 통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박 대통령이 “(한중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한 데 이어 시 주석과의 비공개 회담 때 배석했던 윤 장관도 ‘상당히 많은 시간 격의 없는 대화’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두 정상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이 중국과 동북아의 안정과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 주도의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시 주석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인식과 대응 방안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윤 장관이 통일에 대해 중국과 깊이 논의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밝히는 점에 비춰볼 때 시 주석도 박 대통령의 의견에 부정적인 뜻을 밝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 후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은 “중국 측은 궁극적으로 한민족의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통일 실현을 지지한다고 표명하였다”고 명시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회담 의제로 한반도 통일을 올렸다”며 통일에 대한 인식 공유를 확대한 것이 방중의 숨은 최대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콕 집어서 대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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