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등한 갑을관계 위한 대타협위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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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연설서 ‘을 정치’ 강조

민주당 김한길 대표(사진)는 5일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경제주체들이 참여하는 ‘갑을(甲乙) 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갑과 을이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갑을 관계를 법과 제도를 통해 대등한 관계로 자리잡게 해야 비로소 편 가르기가 아닌 사회통합이 실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갑을 간의 불균형을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 차 있는데 그 아래 논밭은 타 들어가는’ 현상에 비유한 뒤 “저수지의 물이 고여 있지 않고 제대로 논밭으로 흐르게 하는 것, 그래서 풍년의 추수로 이어지게 만드는 길이 을을 위한 정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 거래공정화법) 등 경제민주화 관련 35개 역점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연설에서 ‘을을 위한 정치’는 11번, ‘을(乙)’은 26번이나 등장했다.

김 대표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과 재벌 등의 역외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국회에 특위를 설치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원전 비리 사태에 대해서는 국정조사 실시와 함께 원전안전대책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정원의 정치공작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침묵에서 벗어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잠정 폐쇄 상태에 있는 개성공단 문제에 관해서는 “한반도의 긴장과 개성공단 폐쇄를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경제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야당과 인식을 같이하지만 매사를 갑을의 관계로 이분화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당#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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