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安, 민주당 뿌리째 가져가면 공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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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1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면서 '공생'을 강조했다.

그는 114일 간의 활동을 마치고 5·4 전대에서 새 지도부에 지휘봉을 넘기면서 "안 의원이 새 정치에 가장 반하는 '의원 빼가기'를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순간 50점 감점"이라면서 "안 의원이 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뿌리째 가져가면 공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의원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서 그는 "안 의원이 신당을 만들어도 민주당에서 이탈하는 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설사 우리 당 의원이 신당으로 간다고 해서 안 의원이 덥석 받아주는 것은 '죽을 꾀'"라고 꼬집었다.

문 위원장은 "우리는 안 의원을 적군이 아닌 아군이자 외연 확대로 생각한다"면서 "안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하는 순간 (민주당과) 공동운명체가 됐는데 그걸 벗어나려 하면 상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4·24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구름 위에서 놀다가 땅으로 내려온 것처럼 재·보선에 출마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부산 영도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의 '빅매치'를 피해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그는 "소통은 잘 듣고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두 가지로 이뤄지는데 박 대통령의 소통은 경청에만 방점이 찍혀 있다"며 "박 대통령의 불통은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상기시키며 "오바마 2기 정부와 케리 국무장관 조합은 환상적인 궁합으로 이들과 엇박자를 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건데, 이건 안 한다는 것도 아니고…"라며 청와대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을 언급했다.

5·4 전대와 관련해서는 "지지할 당 대표 후보를 마음 속으로 정했다"면서 "집권 하지 못하는 정당은 무의미하다. 새 지도부는 출범한 날부터 10월 재·보선을 대비하고 착실히 집권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비대위 활동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비대위 활동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면 F학점"이라면서도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열심히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채널A 영상]신당 창당-민주당 입당…安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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