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진행자도 ‘친박’ 인물로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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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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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MC에 5촌조카 은지원 내정
박지만씨 친구 임백천도 프로 맡을듯… 민주 “정권 코드 맞추기 개편 의혹”

KBS가 봄 개편과 함께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를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28일 건강정보 프로그램 ‘비타민’의 진행자 정은아 씨(48)가 ‘비타민’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 씨는 2003년 6월 ‘비타민’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9년 9개월 동안 진행해온 원년 멤버다. 정 씨와 함께 이 프로를 진행해온 방송인 김용만 씨(46)는 얼마 전 불법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로 스스로 진행을 그만뒀다.

문제는 KBS가 그들의 후임으로 방송인 이휘재 씨와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35)를 낙점했다는 사실이다. KBS 새노조는 정 씨의 하차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제작진조차 사전에 몰랐던 일방적인 하차 통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제작진이 녹화를 1시간여 앞두고 ‘여자 MC를 교체할 예정이니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봄 개편을 앞두고 은 씨 외에 여러 명의 ‘친박 인사’가 방송 진행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임백천 씨(55)가 KBS2 ‘세대공감’의 진행자로 내정됐고,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55)는 라디오 시사프로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의 진행자로 유력하다는 것이다.

임 씨는 2010년 5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 사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나도 막연히 독재자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씨는 ‘친박 정치평론가’란 평가를 받아왔다. 임 씨와 고 씨의 진행자 내정설에 대해 KBS 측은 “아직 협의하고 있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은 씨가 새로운 MC로 발탁된다면 정권 코드 맞추기 개편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KBS#개편#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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