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도부 총사퇴 각오해야” 책임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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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부조직법 협상 갈등 증폭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여야 협상을 놓고 43일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새누리당의 내부 균열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표적 협상파인 황우여 대표와 강경파인 이한구 원내대표가 협상 주도권 등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몽준 의원이 “당 지도부는 총사퇴한다는 각오로 책임감을 갖고 현재 위기를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협상에서 나온 얘기를 부풀리고 왜곡시키고 있다”며 “국정 논의는 장사꾼의 협상과 달라야 한다”고 야당 비판을 이어갔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막후 접촉을 통해 협상의 물꼬를 트려고 하는 황 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의식한 듯 정부조직법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인제 의원은 북한의 도발 위협을 거론하며 현재의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라고 규정하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거론했다.

이 원내대표가 검토하는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소송 제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남경필 의원은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이유로) 국회선진화법을 (없던 일로) 되돌리려는 것은 (국회 몸싸움 방지를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국회선진화법을 정치력 실종의 희생양으로 만들어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직공했다. 문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호소한 박 대통령에 대해 “마치 야당이 발목잡기를 하는 듯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사돈 남 말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고성호·이남희 기자 sungho@donga.com
#정몽준#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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