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37% “한국 떠나 다른 나라서 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7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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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북한대학원 박사논문…탈북청소년 287명 조사

국내에 들어온 탈북청소년 3명 중 1명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김신희 연구원이 경남대 북한대학원에 낸 '탈북청소년의 시민성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탈북청소년 28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9%(106명)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한국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살기 좋은 나라다'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6.3%와 15.7%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같이 탈북청소년의 국가 정체성이 약한 것은 우리 사회가 탈북청소년을 '지원의 수혜자'와 '북한 연구를 위한 대상'으로 바라봄으로써 그들이 차별받고 있다거나 배제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탈북자를 같은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국민의 포용성 부족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을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이룩한 발전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 동의한 응답자는 각각 84%와 89.2%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북한이탈주민은 국가 정체성이 약한 반면 민족 정체성이 강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탈북청소년도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현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일반학교와 대안학교의 중고교 과정에 다니는 남학생 116명, 여학생 17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0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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