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박근혜 당선인, 폐쇄적 인선스타일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10시 39분


코멘트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 인선 자체는 무난하다고 보지만 인선 과정이나 방식을 보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나홀로 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 정부 첫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미스터 쓴소리' 조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박 당선인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극소수 보좌진의 도움만 받아서 여론을 어떻게 수렴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이어 "자기 주변에서만 폐쇄적으로 인재를 구하면 실패한다"며 "박 당선인은 인수위 인사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인사를 5년 내내 하게 되는데 인선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수위 본래 목적이나 취지에 맞게 실무형이나 전문가형으로 인선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조 전 의원은 "인수위에서 논의하는 사항이 국가안보에 관한 국가기밀은 아니므로 인수위원들이 자유롭게 현재 상황에 대해 언론에 얘기하는 것을 차단하면 안 된다"며 "박 당선인의 언론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선 배경설명을 하지 않고 명단만 발표하는 것은 '인사권은 내가 결정하니까 받아들여라'는 것인데 이는 독선적인 태도"라며 "인선을 발표하는 위원장이나 대변인을 믿지 못한다면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권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에 대해선 "대변인으로서의 기본적 자세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성심껏 브리핑을 하고 그것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보도하는지는 언론에 맡겨야지 대변인이 기사 가치를 판단한다며 독선을 부리고 있는데 참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자신이 총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데 대해선 "제가 그렇게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보다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가 젊고 기력이 왕성함)한 분들이 많다. 제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총선 패배 이유로 "과거 중도정당이었던 민주당이 급격히 좌편향 된 것이 그대로 선거 전략에 반영됐다"며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인 중도층이 불안하게 느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전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지금까지 어느 야권후보보다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의 사실상 지도자"라며 "민주당이 친노와 비노로 갈려서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문 전 후보가 나서서 양쪽 진영 세력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