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민생예산 통과돼야”… 李대통령 “적극적으로 돕겠다”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靑서 회동… 정권 인수 협의

활짝 웃으며 만난 미래-현재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단독 회동 장소인 백악실로 이동하고 있다. 탈당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회동한 것은 25년 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활짝 웃으며 만난 미래-현재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단독 회동 장소인 백악실로 이동하고 있다. 탈당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회동한 것은 25년 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민생 현안과 인수인계 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은 대선이 끝난 뒤 9일 만이자 9월 2일 회동 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졌다.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후 25년 만에 탈당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간의 첫 만남이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배석자 없이 40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가장 시급한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생 예산 통과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 예산이 통과돼야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며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수행한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예산 통과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이 언급한 ‘민생 예산’에 대해 조 대변인은 “2013년도 예산안 중 기획재정부가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한 부분을 늘려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여권에선 0∼5세 무상보육과 대학교 반값등록금 추진을 위한 예산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은 이 대통령과의 조율을 거쳐 조 대변인을 통해 민생 예산 관련 대화만 공개했지만 실제로 40분간의 회동에선 국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당선인이 (정권) 인수 부분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문제를 (이 대통령과) 이야기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대변인에게) 다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최근 비판했던 공공기관의 낙하산 인사 등 임기 말 인사권 행사 문제도 거론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헌법재판소장은 내년 1월 21일 임기가 끝나고 검찰총장은 공석이다. 이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퇴임 후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박근혜#회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