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우선 거론… 최경환 대기타석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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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장 후보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당선인 비서실장에 재선의 유일호 의원을 임명했지만 대통령실장(대통령비서실장)은 당선인 비서실장의 수평이동이 아닌 다른 인물을 고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정권을 돌아보면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 중 중량감 있는 인사를 선택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1순위로 거론되는 권영세 전 의원은 4·11총선 사무총장, 대선 종합상황실장을 거치면서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박 당선인은 권 전 의원의 빠른 정무 감각과 반듯한 스타일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인 개혁 성향으로 당내 소장파나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대구·경북(TK) 출신의 최측근 참모라는 부담감 때문에 이번에는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최경환 의원은 언제든지 대통령실장으로 합류할 수 있는 1순위다. 임태희 전 의원도 원내에 머무르다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에 처하자 세 번째 대통령실장으로 투입됐다. 최 의원은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과 철학을 가장 잘 알 뿐 아니라 청와대행이 예상되는 참모들과의 끈끈한 관계도 장점이다. 현역 의원이라는 걸림돌이 있지만 박 당선인의 과거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오래한 유정복 의원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일각에선 박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측근을 임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실장으로 측근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 박 당선인이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던 이성헌 유승민 진영 유정복 의원도 임명 당시에는 최측근 인사가 아니었다. 가장 최근 비서실장을 지낸 이학재 의원도 2010년 임명 전에는 박 당선인과 밀접한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다.

이는 박 당선인이 비서실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은 비서실장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기보다는 세세한 일까지 본인이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초대 비서실장으로 영남 출신에 민정당 3선 의원 출신인 김중권 씨를 임명한 것과 같은 깜짝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비서실장#거론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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