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선 개입 北도발 단호히 대응… 정보력 구멍 정부도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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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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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 반응

불안한 시선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긴급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발사 직전까지도 로켓 발사가 연기되고 발사대가 해체되는 줄로만 알았던 시민들은 로켓 발사 소식을 듣고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불안한 시선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긴급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발사 직전까지도 로켓 발사가 연기되고 발사대가 해체되는 줄로만 알았던 시민들은 로켓 발사 소식을 듣고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북한이 12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발사가 연기되고 발사대가 해체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감추지 않았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깜깜이 정보 능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12일 오후 “어제 오후 발사체가 장착된 사실을 확인해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정부가 진짜로 미리 알았다면 국민에게 경고하고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또다른 비판만 불렀다.

회사원 장모 씨(51·여)는 “북한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속셈이 너무 뻔하다”며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모 씨(28)도 “북한이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나오는 만큼 우리 대선후보들의 북한 관리 능력도 검증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 규탄, 종교지도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기철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고 자처하는 행위이자 통일을 멀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끄떡없는 안보관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1단 추진체가 떨어진 변산반도 해상 인근 전북 부안군 위도면 파장금마을 장한근 이장(52)은 “겨울철은 어한기라 배들이 조업을 나가지 않았고 위도에서 120km 이상 먼 곳에 떨어져 동요는 없었다”면서도 “파편이라도 떨어질지 모르니 조심하자는 말은 오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정부도 성토했다. 자영업자 이모 씨(28)는 “정부가 이 정도 정보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정부가 전할 소식을 신뢰하기 어려워진 것은 물론이고 분노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이모 씨(51)도 “불과 어제 저녁에 로켓 발사가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루도 안 돼 발사했다고 하니 ‘양치기 소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박승헌·김광오 기자 hparks@donga.com
#북한#미사일#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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