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安, 文 적극 도와야…위기감 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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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5일 "안철수 전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 돕는 것이 모든 면을 원활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범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3 원탁회의'를 주도하는 백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대체로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에 부합한다고 본다"며 "결국은 정권교체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있는데, 그것을 야권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캠프 또는 문 캠프가 설계한 어떤 공동기구에 들어와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문 후보 측이) 두 후보가 제대로 된 단일화를 했을 때 당연히 포함시켰을 협약을 내놔야 하는데, 공동 정부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인수위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부터 차기 정부 세팅을 같이 해야지, 세팅은 민주당이 다 알아서 할 테니 다음 정부 자리 몇 개 나눠주겠다는 태도로는 안 후보 지지 세력의 감동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도 아직도 민주당이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최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김지하 시인이 조선일보 기고에서 자신을 향해 "한류 르네상스 분출을 가로막는 쑥부쟁이", "내가 '깡통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시인은 1970년대 민청학련 사건과 오적(五賊) 필화 사건으로 7년여 간 옥살이를 했었다.

백 교수는 "나에 대해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구나 해서 저로서는 또 하나의 공부거리가 된 셈인데, 김지하 형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좀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나름대로 김지하 시인을 아껴왔다고 생각하는데 김 시인이 그렇게까지 생각이 바뀐 것은 아무래도 서운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김 시인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저하고는 입장이 다르다"라며 짧게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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