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14]“日 극우파, 文후보에 말뚝 보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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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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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땅’ 편지와 함께
민주당 “테러”… 日정부에 항의

민주통합당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이 4일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배달된 말뚝과 편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취재진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통합당 박광온 선대위 대변인이 4일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배달된 말뚝과 편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취재진에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본의 극우 활동가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보내 민주당이 일본 정부에 엄중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4일 오후 2시 반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시민캠프 사무실로 ‘독도는 일본 땅’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말뚝이 편지와 함께 배달됐다. 편지에는 “당신이 제시한 ‘대일 5대 역사현안’은 절대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와 종군위안부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문 후보는 8월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대일 5대 현안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위안부 문제 △전범기업 배상 문제 등을 꼽으며 “대통령이 되면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편지는 일본의 극우 활동가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 ‘유신정당 신풍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그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저지르고 미국 뉴저지 주의 위안부 기림비 옆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세워 물의를 빚었던 장본인이다.

또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동봉하며 “한일기본조약을 맺은 친일파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에 되돌아가라”고 썼다. 민주당은 “선대위는 이 사건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한국 대통령후보에 대한 말뚝 테러로 규정한다”며 “일본 정부가 진상을 파악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비롯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편지의 ‘친일파 박정희’ 부분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극우 활동가의 발언에 일일이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박광온#박정희#극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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