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놀이공원에 2조원 펑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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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년치 식량 날린 셈

북한 당국이 그동안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쓴 돈이 17억4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체제 선전을 위한 위락시설 건설에 2억3000만 달러,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를 위한 동상 제작 등에 1억1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모두 합치면 북한 주민 전체를 2년 가까이 먹여 살릴 수 있는 20억8000만 달러(약 2조2530억 원)에 이른다.

4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발사한 장거리로켓 대포동2호(은하2·3호 포함)를 개발하는 데 3억 달러를 썼고 1998년에 쏜 대포동1호에도 1억5000만 달러를 쏟아 부었다. 노동과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 개발에도 4억 달러가 들었다. 여기에 동창리·무수단리 발사장 건설에 6억 달러, 평양시 산음동 병기연구소 건설·운영에 1억5000만 달러, 인공위성(광명성 1·2·3호) 개발에 1억5000만 달러를 사용했다. 북한 정권은 민생과 직접 관련이 없는 유원지 건설에도 거액을 투입했다. ‘최고지도자의 업적’이라고 선전해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대표적 사례로 평양 능라인민유원지를 건설하는 데 9000만 달러를 썼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극소수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 스키장을 만드는 데에는 6500만 달러가 들었다. 9월 준공된 평양민속공원을 짓는 데는 1000만 달러, 함흥에 청년놀이공원을 건설하는 데는 6500만 달러가 각각 들었다. 김정은은 올해 능라유원지를 5차례 찾는 등 각종 유원지를 10차례나 방문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사망한 뒤 대대적인 김일성·김정일 우상화가 진행된 것도 팍팍한 북한 살림에 큰 부담이 됐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아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앞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모두 8개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건립하는 데 4500만 달러를 썼다.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웃는 모습으로 일제히 교체하는 데에는 170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추산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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