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30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해 가덕도 유치에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부산지역 유세에서 신공항과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면서도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가덕도 유치의 뉘앙스를 풍긴 셈이다. 또 박 후보는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 시민들의 기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며 “부산 신공항은 당초 김해공항이 2016년에 포화가 되기 때문에 그 확장 문제로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무성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유세에서 더 나아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공항은 부산 의원들과 김무성이 반드시 가덕도에 유치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서병수 사무총장도 “여러 입지적인 여건을 봐서 부산 쪽에 (신공항이) 위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부추겼다.
그동안 박 후보는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최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면 거기에 따른다는 생각”이라며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 경남 밀양에 신공항이 건립되길 바라는 대구·경북(TK) 표심과 가덕도를 바라는 부산 표심을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부산이 대선의 승부처로 되면서 가덕도에 힘을 실어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후보의 이날 발언이 TK 민심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사실상 가덕도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 유세에서 “제대로 공정하게 심사가 이루어진다면 신공항이 어디에 들어설지 부산 시민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부산의 신항만, 철도의 종착지, 육해공이 어우러지는 물류 중심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위상을 동남권 신공항이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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