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짬뽕’ ‘양념반 후라이드반’ 단일화 패러디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15시 43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양측의 지지부진한 협상을 꼬집은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만화, 영상, 그림 등 장르도 다양하다.

대개 문 후보는 남성, 안철수 후보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의류 브랜드 KAPPA의 로고를 패러디한 '문재인-안철수 첫날밤'패러디는 이런 식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커뮤니티.
첫날밤을 치른 남자(문재인)는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에 담배 한 대를 꼬나물고 "걱정 마. 오빠가 책임질게"라고 말한다.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안은 여자(안철수)는 "하자고 해서 했는데…. 잘한 걸까"라며 눈물을 떨군다.
두 사람 밑에는 NAPPA(나빠)라는 단어가 박혀있다.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주고받는 만화도 화제다. 이번에도 보라색 상의를 입은 남자는 문 후보, 회색 상의를 입은 여자는 안 후보로 묘사된다.

"단일화할거야?"(남)
"지금 그런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여)
"그래 알았어"(남)
"단일화 안하겠다는 건 아니야"(여)
"응?"(남)
"아 잘 모르겠어"(여)
"단일화를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는 말이야?"(남)
"아, 이중부정이라서 단일화하겠다는 말과 등치되지 않는다구^^"(여)
"단일화 논의하는 자리는 괜찮은 거지?"(남)
"음… 그런 것 같기도 한데"(여)
"무슨 소리야"(남)
""국민들이 원하는지 아닌지 확실하게 모르겠다고"(여)

(중략)

"국민이 허락해주지 않는 건 아무것도 못하니?"(남)
"난 그래"(여)
"그럼 정권 교체를 위한 다른 방법이라도 있어?"(남)
"아니"(여)
"그럼 단일화 해!"(남)
"싫어"(여)
"그럼 정권교체 안하겠다는 거지?"(남)
"아니 해야지"(여)
"아 미치겠네"(남)
(이하 생략)

인터넷 커뮤니티.
인터넷 커뮤니티.
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와 안 후보 부인 김민경 씨가 등장하는 '단일화는 어려워'라는 제목의 그림 패러디도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 부인이 "짬뽕 먹을 거지?"라고 묻자, 안 후보의 부인은 "난 짜장면 생각하고 왔는데"라고 동문서답한다.

또 23일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한 네티즌이 현재 단일화 룰 협상 양상을 빗대 쓴 '문: 난 후라이드 → 안: 난 양념 → 문: 그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 안: 양념 반, 간장 반'이라는 내용의 글이 큰 화제가 됐다.

문 후보 측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소설가 황석영 씨 등 문화예술인·종교인 102명이 제안한 '가상 양자대결 50%, 단일후보 적합도 5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한 데 대해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거부하면서 '실제조사(가상 양자대결) 50%, 지지도 50% 여론조사'를 역제안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밖에 쌍둥이 옹알이 동영상에 자막을 넣은 패러디와 영화 건축학 개론의 대사를 바꾼 '단일화 개론'도 화제를 얻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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