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양측의 지지부진한 협상을 꼬집은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만화, 영상, 그림 등 장르도 다양하다.
대개 문 후보는 남성, 안철수 후보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의류 브랜드 KAPPA의 로고를 패러디한 '문재인-안철수 첫날밤'패러디는 이런 식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첫날밤을 치른 남자(문재인)는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에 담배 한 대를 꼬나물고 "걱정 마. 오빠가 책임질게"라고 말한다.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안은 여자(안철수)는 "하자고 해서 했는데…. 잘한 걸까"라며 눈물을 떨군다. 두 사람 밑에는 NAPPA(나빠)라는 단어가 박혀있다.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대화를 주고받는 만화도 화제다. 이번에도 보라색 상의를 입은 남자는 문 후보, 회색 상의를 입은 여자는 안 후보로 묘사된다.
"단일화할거야?"(남) "지금 그런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여) "그래 알았어"(남) "단일화 안하겠다는 건 아니야"(여) "응?"(남) "아 잘 모르겠어"(여) "단일화를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는 말이야?"(남) "아, 이중부정이라서 단일화하겠다는 말과 등치되지 않는다구^^"(여) "단일화 논의하는 자리는 괜찮은 거지?"(남) "음… 그런 것 같기도 한데"(여) "무슨 소리야"(남) ""국민들이 원하는지 아닌지 확실하게 모르겠다고"(여)
(중략)
"국민이 허락해주지 않는 건 아무것도 못하니?"(남) "난 그래"(여) "그럼 정권 교체를 위한 다른 방법이라도 있어?"(남) "아니"(여) "그럼 단일화 해!"(남) "싫어"(여) "그럼 정권교체 안하겠다는 거지?"(남) "아니 해야지"(여) "아 미치겠네"(남) (이하 생략)
인터넷 커뮤니티.문 후보 부인 김정숙 씨와 안 후보 부인 김민경 씨가 등장하는 '단일화는 어려워'라는 제목의 그림 패러디도 많은 이의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 부인이 "짬뽕 먹을 거지?"라고 묻자, 안 후보의 부인은 "난 짜장면 생각하고 왔는데"라고 동문서답한다.
또 23일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한 네티즌이 현재 단일화 룰 협상 양상을 빗대 쓴 '문: 난 후라이드 → 안: 난 양념 → 문: 그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 안: 양념 반, 간장 반'이라는 내용의 글이 큰 화제가 됐다.
문 후보 측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소설가 황석영 씨 등 문화예술인·종교인 102명이 제안한 '가상 양자대결 50%, 단일후보 적합도 5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한 데 대해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거부하면서 '실제조사(가상 양자대결) 50%, 지지도 50% 여론조사'를 역제안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밖에 쌍둥이 옹알이 동영상에 자막을 넣은 패러디와 영화 건축학 개론의 대사를 바꾼 '단일화 개론'도 화제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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