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측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 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이해찬 퇴진 희생했더니… 安측선 요구한게 아니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0일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작심한 듯 여러 차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을 비판했다. 자신이 큰 틀의 단일화 방식을 양보했는데 안 후보 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가져온 것이 서운하다는 뉘앙스였다.

문 후보는 “공론조사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 TV토론 날짜, 여론조사 날짜 등은 안 후보 측이 요구하는 대로 다 받아들인 상태”라며 “(그런데도) 안 후보 측은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누가 봐도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통 큰 양보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이기는 방식을 고집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어떤 방식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한 줄 다 아는데 그렇게 결정하면 국민이 실망하실 것”이라며 “객관적인 방식을 마련했구나, 진 쪽에서도 승복할 수 있겠구나 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날 협상 내용이 일부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도 ‘언론플레이’라는 표현을 쓰며 안 후보 측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협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안 후보 측에서 (약속을) 깨고 알렸다”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느 한 쪽에서 언론에 알리는 방식은 정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밀실협상이 되지 않도록 논의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며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서 ‘논의 과정을 공개하면서 협상하자’는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협상을 하는 과정이라 그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 측이 새정치공동선언의 조건으로 민주당의 인적 쇄신, 즉 이-박(이해찬, 박지원) 퇴진을 요구해 그분들이 크게 결단 내리고 희생했더니 ‘우리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일화를 위해 큰 희생을 했는데, 안 후보 측은 앞뒤 말을 바꾸기만 한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이어 “안 후보의 역할은 우리 정치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고 새 정치를 실현하는 것은 저의 몫”이라며 “야권 단일후보로는 제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그동안 여론조사의 일관된 경향이며 이제는 다자구도에서도 제가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시한에 대해서는 “(18일 회동에서) 후보등록(25, 26일) 전 단일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늦어도 24일 밤까지는 단일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