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성장 - 안보 부쩍 강조… ‘집토끼’를 지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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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젊음의 거리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2일 광주 충장로 젊음의 거리에서 직접 산 계란빵을 학생들과 나눠 먹으며 얘기를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대선 국면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에서 1박(전남 담양군의 한 리조트)을 했다. 광주=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광주 젊음의 거리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2일 광주 충장로 젊음의 거리에서 직접 산 계란빵을 학생들과 나눠 먹으며 얘기를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대선 국면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에서 1박(전남 담양군의 한 리조트)을 했다. 광주=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정치적으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지역적으로 중원(충청-전북)의 표심을 공략하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최근 메시지와 행보를 통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할 리더십과 확고한 안보관을 강조하며 보수 성향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12일부터 대선후보 등록까지 앞으로 2주 동안 진행할 지역 투어의 첫 방문지로는 호남을 택해 1박 행보를 했다.

○ ‘경제 활성화’와 ‘안보 리더십’ 강조

박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제민주화와 경제 활성화의 ‘투트랙(two-track)’을 선언한 뒤 공개석상에서 경제성장을 화두로 올리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재벌 개혁에 초점을 맞춘 ‘김종인표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도 일단 제동을 걸어놓은 상태다.

박 후보는 지난달부터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니라지만 경제 활성화나 성장동력 마련에 자연히 무게가 실리게 된 셈. 특히 구조조정 자제나 투자 등 대기업에 협력을 요청해야 할 부분도 늘었다.

박 후보에게 경기부양책을 제안한 국민행복추진위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은 라디오에서 “우리 경제가 금년, 내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땔감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땔감이 없으면 아예 불을 못 때니까 땔감을 마련하면서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온기가 퍼지도록) 구들장도 고치자는 것, 두 개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드라이브를 걸어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공약은 원래 후보 스스로가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박 후보와의) 결별이 그리 간단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에선 정책이나 안정적인 이미지 모두 야권 후보에 비해 자신 있다고 판단해 관련 일정도 적극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의 행사에선 “북방한계선(NLL)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세력에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강공을 퍼붓고 있다. 전통적 지지층뿐만 아니라 안보관에선 보수적인 성향의 젊은층까지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날 ‘동북아 안보 심포지엄’ 축사에선 “안보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하기에는 우리의 안보 여건이 너무 냉혹하다”며 야권 후보들을 겨냥했다. 이어 “위기를 예측하는 통찰력과 효과적인 위기관리 능력. 국가를 지키는 결단력,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비전 등이 안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호남-충남 벨트 공략 ‘1박 2일’

박 후보는 전국투어 첫날인 이날 전북 익산시과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는 광주역 앞 연설에서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한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 “능력 있는 호남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도록 정부 말단부터 고위직까지 대탕평 인사를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젊음의 거리를 찾은 뒤 전남 담양군의 한 리조트에서 1박하고 13일 오전에 세종시와 충청지역으로 이동한다. 박 후보가 지방에서 1박을 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박 후보를 사랑하는 분들은 악수할 때 왼손을 꼭 좀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박 후보가 손 통증 때문에 한 할머니의 악수 요청에 양손을 뒤로 뺀 사진이 인터넷상에 ‘악수 거절’이라고 퍼진 데 따른 것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대선#경제활성화#안보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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