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수장학회 중심에 朴… 해법 스스로 내놓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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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문 朴과 대립각… 280억 목표 安펀드 13일 출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지자들에게서 투자금을 모으는 ‘안철수펀드’를 13일 출시한다. 펀드 출시를 미뤄오던 안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전격적으로 출시를 발표한 것이다. 펀드 목표액은 법정 선거비용 제한액(약 560억 원)의 절반인 280억 원이다. 안 후보가 11일 ‘반값 선거비용’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금리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펀드’와 같은 3.09%다.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줘야 한다. 이 돈은 후보가 국가로부터 보전받는 선거비용에서 충당한다.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비용이 전액 보전된다. 안 후보가 단일화 승리와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 후보 측은 “펀드 모금은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며 안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12일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무소속 후보인 저는 정당을 통해 나오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국민이 주시는 후원금과 국민 펀드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 측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이날 “안철수펀드의 성공을 위해 당초 15일로 예정된 문재인펀드 시즌2 출시일을 연기한다”며 “안철수펀드가 성공적으로 모금을 마칠 수 있도록 당분간 사전예약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안 후보는 부산일보에서 해직된 이정호 전 편집국장을 만나 “정수장학회의 중심에 박근혜 후보가 있다는 걸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데도 박 후보는 모든 책임을 정수장학회 이사진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 언론이 대선 과정을 지켜보는데 우리나라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박 후보가 스스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들과 만나서도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약속하면서도 일단 지금까지의 경제력 집중을 인정하자고 하는데 이는 ‘유신은 지난 역사니까 그냥 넘어가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12일 ‘안 후보 캠프가 여론조사기관에 돈을 풀었다는 얘기가 돈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권영세 종합상황실장과 정우택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대 강연에서 “(새누리당이) 옛날 경험을 되돌아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실장은 “야당 후보 때부터 입을 탄압하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떨지, 겁이 나고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안철수펀드#정수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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