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YMCA회관에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우파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를 받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우파진영 단일후보로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65)가 선출됐다. 좌파 진보 진영은 문 후보에게 맞설 적임자 물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원로회의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회관에서 교육감 후보를 뽑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결선투표 결과 문 교수가 추대위원 20명 가운데 15명의 지지를 얻었다.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73)는 3표를,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66)은 2표였다.
문 교수는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교육이 이념의 수단이 되는 현상은 서울 교육의 위기다. 수도 서울의 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표본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는 가장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폭력이 난무해 아이들이 가기 싫어하고 부모들은 두려워하는 학교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당초 문 교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교육감 출마 권유를 고사했지만 “보수진영이 단결해 이번엔 이겨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8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했다. 2000년에는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장관 출신 교육감 선거 출마자는 그가 처음이다.
그러나 문 교수가 9월부터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점을 놓고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문 교수가 새누리당 당원 가입 자체를 부인한다면 선거법상 위법은 아니다”는 해석을 내렸다.
문 교수 측에서도 조언 이상의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는 “논란의 불씨가 남은 걸 알지만 앞으로 유권자가 정치적 이념보다 인물, 정책 대결로 선거를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우파 후보가 확정되면서 좌파 진영의 후보 추대 움직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재 등록 후보는 이수호 전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63),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66),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
이 가운데 이수호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좌파 일각에서는 문 교수와 같은 서울대 교수 출신 인사를 내세워 ‘맞불 작전’을 놓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안철수 대선후보 측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다.
좌파 진영은 서울시민 여론조사(40%), 선거인단 투표(40%), 배심원 여론조사(20%)를 합산해 13일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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