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는 김광진 대리 사과… 대변인은 “기죽지 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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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金 의원 사퇴 결의안 제출
安 “막말 논란 우린 조심하자”… 金 “女후배 껴안기도” 또 논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30일 청년 비례대표 초선 김광진 의원의 ‘막말 트위터 글’ 논란과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했다. 26일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가 새해 소원’이라고 쓴 트윗을 리트윗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지 나흘 만이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록 의원 신분 이전에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이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오늘 아침 다시 경고를 했다”며 김 의원의 사과를 공개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의 ‘대리 사과’는 4·11총선 때 한명숙 대표가 서울 노원갑 후보였던 김용민 씨의 과거 막말을 대신 사과한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날도 김 의원이 “가끔 나도 여자 후배들 껴안기도 하고 남자 후배들 옷을 벗기기도 하는데 일순간 성범죄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지난해 6월 6일) 등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비판한 김 의원에게 박용진 대변인이 “기죽지 마라, 친일파에게 친일파라 했을 뿐”이라는 격려성 트윗을 보낸 것도 기름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9일 캠프 회의에서 김 의원의 트윗이 논란을 빚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우리는 조심합시다”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채널A 영상] 김광진 “가벼운 농담 수준” 항변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광진#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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