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이 ‘명박 급사’ 막말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문재인 대선후보 선거 캠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파문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김 의원과 민주당의) 진정어린 사과가 없었다”며 거듭 공세에 나섰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김 의원의 막말 퍼레이드에 대해 왜 말이 없는가”라며 “김 의원의 말에 동의하는 것인가, 국민이 조용히 잊기를 기대하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이번 파문이 자칫 ‘제2의 김용민 사태’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4·11총선 당시 선거 막판 불거진 ‘김용민 막말’ 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총선에서 고전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김 의원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무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김 의원에게도 언론이나 국민을 상대로 직접 맞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대신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의 ‘영계발언’을 문제 삼아 역공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24일 당직자 간담회에서 꽃다발을 받으며 사진을 찍던 젊은 당직자에게 “나 영계를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어요”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위원장은 영계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또다시 ‘성누리당’의 본성이 되살아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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