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수장학회 입장 곧 밝힐 것”… 崔이사장 퇴진 요구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 기존 불개입 방침서 선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이르면 19일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 문제를 비롯한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더이상 입장 변화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 추진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며 “저나 야당이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고 말해왔다.

박 후보는 올 7월 이후 “저는 이사장도 아닌데 아는 사람이니까 물러나라고 하면 이사회에서 ‘왜 간섭하느냐’고 할 수 있다”며 일절 언급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이사진이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정수장학회가 정치 쟁점화돼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가 훼손될 수 있고 사회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최 이사장의 결단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이 ‘대선용’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조만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 이사장의 한 지인은 “이사장은 박 후보가 그동안 배후조종하지 않았고 장학회 재산이 ‘장물’이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지금 심경이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사퇴를 촉구하는 방식이 될지, 이심전심으로 최 이사장이 스스로 결단하는 모양새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입장을 밝혔는데도 정수장학회 논란이 정리되지 않으면 참으로 난감해진다”고 말했다. 입장 표명 방식에 대해서는 “과거사 기자회견처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명확하게 정리하기 위해 별도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정수장학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