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는 靑참모중 누구를 가장 많이 접촉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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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시간은 천영우 안보… 만난 횟수는 최금락 홍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수석비서관 참모진 가운데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을 가장 오랜 시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만나는 참모는 최금락 홍보수석이었다. 대통령이 어떤 참모를 얼마나 자주, 오래 접촉하는지는 국정의 어떤 사안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동아일보는 6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두 차례의 해외 순방과 휴일, 휴가 기간을 제외한 53일간의 이 대통령 공식 일정을 분석했다. 이 대통령과 수석들의 접촉은 비공식회의 등을 통해서도 이뤄지지만 비공식 일정은 확인할 수 없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부분 일정에 배석하는 대통령실장도 제외했다.

접촉 시간은 천 외교안보수석이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59.7분으로 이 대통령은 매일 1시간가량 천 수석을 만났다. 외교안보수석 업무 특성상 정상회담 등 의전 일정도 많았지만 이 기간 중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외교전쟁,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등 외교안보 이슈가 잇따른 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장관회의, 외교안보자문단 간담회 등은 대표적으로 천 수석이 주도한 일정이다.

이어 최 홍보수석(하루 평균 56.7분)과 김대기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55.8분)이 대통령과의 접촉시간이 많았다. 김 실장은 8월 정책실장을 겸임한 뒤 대통령 접촉 시간이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이달곤 정무수석(51.0분)과 노연홍 고용복지수석(40.8분)이 그 뒤를 이었다.

접촉 빈도로는 최 수석이 1위였다. 매일 한 차례 이상 만나는 것을 1.0으로 봤을 때 이 대통령의 최 수석 접촉 빈도는 0.64였다. 최 수석이 주요 이슈 대응 과정에서 청와대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는 만큼 비공식 일정까지 포함한 실제 접촉 빈도는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 실장(0.59), 천 수석(0.57)이 근소한 차로 뒤를 이었고 이 수석(0.52), 노 수석(0.50)은 접촉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핵심 보직인 정무수석과의 접촉 시간과 빈도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게 유독 눈에 띈다. 한 관계자는 “임기 말인 만큼 정무적인 사안보다는 국정의 주요 현안 해결에 매진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밖에 민정·교육문화·사회통합수석은 접촉 시간과 빈도에서 모두 하위권이었다. 민정수석은 비공식 일정이 많은 탓에, 교육문화수석과 사회통합수석은 대외 일정이 적은 탓으로 보인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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