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세 논란 김무성 “朴과 상의 안한 개인의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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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공약위 거친 것만 공약”… 文측 이정우 “부유세 과격”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부유세 신설 주장이 해프닝으로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김 본부장은 12일 해명자료를 내고 자신의 부유세 신설 발언에 대해 “국가의 재정건전성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6월부터 복지를 늘리려면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소신을 밝혀왔고, 11일도 그런 소신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일 뿐 박근혜 후보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부유세 신설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당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공약위원회에서 최종결정한 것만이 책임질 수 있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정책 참모는 “박 후보는 부유세 신설을 검토해 본 적도 없고,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도 없다”며 “부유세는 이중과세를 비롯해 많은 부작용이 있는데 갑자기 제기돼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조차도 부유세 신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의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얼핏 보면 로빈후드나 일지매와 같이 서민들을 후련하게 하는 느낌은 주지만 썩 좋은 세금은 못 된다”며 “상속세는 공짜로 물려받은 것이니까 세금을 무겁게 매기는 게 맞지만, 자기가 노력해서 번 부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부유세는 상속세에 비해 열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유세는 10년 전 당시 민주노동당이 제기했던 적이 있다”며 “(새누리당이) 여태까지 반대하다가 갑자기 그것도 대단히 과격한 이런 세금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말 뜻밖”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인사들이 너무나 다른 이야기를 동시에 퍼뜨리고 있어 국민들이 매우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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