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단일화 아니되오” 정운찬-박찬종 이구동성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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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땐 양자구도 굳어져 대선주자 존재감 상실 우려

제3지대의 대선후보군들이 일제히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제동을 걸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박찬종 변호사는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단일화한다면 그것은 ‘안철수 현상’의 민의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미국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안철수 현상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 때문에 생긴 것인데 (안 후보가) 기존 정당과 단일화를 하는 것은 새 정치를 원하는 국민의 여망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도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비하는 게 확실하다면 선진당은 안 후보와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안 후보를 압박하며 기성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내세웠다. 안 후보도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의 변화와 국민의 동의를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이 문-안 후보단일화를 경계하고 나선 것은 두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순간 대선 구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 야권 단일후보로 급격히 굳어져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변호사는 정치쇄신을, 정 전 총리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선진당의 활로를 모색해야 할 처지다.

제3후보를 추대하기 위해 조직된 국민후보추대연합은 안 후보와 박 변호사, 강지원 변호사, 정 전 총리 등 4명이 참여하는 오디션 형태의 전국 순회토론을 통해 다음 달 국민후보를 추대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박 변호사만 이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안철수#문안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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