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외수 찾아가 “동참” 말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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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軍부대 방문 안보행보… 귀경길에 이외수 만나 도움 요청
李 “과거사 사과 용기에 박수, 어떤 정당이든 필요땐 돕겠다”
유승민에 선대위 부위원장 제안

파워 트위터리안과 함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왼쪽)가 25일 강원 화천군 이외수문학관을 찾아 소설가 이외수 씨와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이 씨는 박 후보의 과거사 기자회견에 대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사과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제공
파워 트위터리안과 함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왼쪽)가 25일 강원 화천군 이외수문학관을 찾아 소설가 이외수 씨와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이 씨는 박 후보의 과거사 기자회견에 대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사과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제공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5일 강원 양구군 6·25전사자 유해발굴 현장과 육군 25사단을 찾았다. 여성 후보로서의 안보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고 군심(軍心)을 잡기 위한 행보다.

먼저 유해발굴 현장을 찾은 박 후보는 군복 차림으로 상반신 유골이 있는 흙더미 앞에 선 채 흰 국화꽃다발을 놓고 거수경례로 경의를 표한 뒤 국방부 유해발굴 관계자들과 함께 태극기를 펼쳐 유해를 덮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끝까지 찾아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육군 21사단 여군 장교·부사관들과 야외에서 전투식량으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안보에 허점이 있으면 지진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로, 땅이 갈라지면 즐거운 파티고 뭐고 다 필요 없는 것”이라며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놓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지 않은 문재인 후보와 국가관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안철수 후보를 우회적으로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후보는 귀경길에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이외수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 씨와 90분간 만났다. 이 씨는 “(과거사 기자회견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사과를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문화가 국민을 통합하는 구심점이 된다.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했고 이 씨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고, 어떤 정당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도울 것이다. 국민을 위해 박 후보가 하는 일도 돕겠다”고 말했다. 150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한 ‘파워 트위터리안’인 이 씨는 트위터에 “박 후보와 의견을 같이했던 부분은 정치와 무관하게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썼다.

박 후보가 안보 행보를 하던 시간에 당에서는 이정현 공보단장이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야권 단일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안철수 후보 사퇴나 문재인 후보 사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단장은 “문 후보가 사퇴하면 우리 정치사에서 민주당이 공중분해, 폐가가 되는 것이고, 안 후보가 사퇴하면 수십 년 동안 하지 못한 정치쇄신을 민주당이 3개월 만에 해냈다는 건데 이것이 정상적인가”라며 “안 후보의 애매함이 바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의 3자 회동 제안에 대해 “A조(박 후보)는 예선을 거쳐 결선에 나가 있다”며 “(안 후보가) 그런 제안을 하려면 B조 예선부터 통과하거나 B조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유승민 의원의 장모상 빈소에 들러 유 의원에게 선대위 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친박 핵심이었던 유 의원은 그동안 박 후보와 소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부위원장에는 남경필 의원도 거론된다. 박 후보는 26일 선대위 인선 중 일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막말로 사퇴한 김재원 대변인 후임 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오전에 고뇌에 찬 과거사 정리 기자회견을 한 후보를 오후에 경솔하게 ‘말춤’을 추게 한 측근들이 문제”라며 “대변인마저 친박 돌려막기로 할 경우 진정성에 금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재선급 대변인으로 중립 김세연, 친이 김용태, 친박 윤상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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