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박근혜 후보 얼굴에 대변 뿌린 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4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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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동대변인으로 내정된 첫날(23일)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병X같은 새X들' 등 육두문자를 써가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재원 의원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 통합당은 24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과거 질문을 하는 언론인에게 '병 걸렸어요?'라고 독설을 했던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답다"고 비꼬았다. 김현 대변인은 "정준길 공보위원 협박사건, 박근혜 후보의 심기를 건드려 사표를 냈던 홍일표 전 대변인 사건 등에 이어 새누리당 공보단은 '국민협박단'이고 '공갈단'에 불과하다는 점이 또 다시 확인 됐다"고 주장했다.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강펀치를 날렸다.
그는 이날 오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를 언급하며 "1위 김재원, 5위 김재원 욕설, 8위 김재원 대변인, 박근혜 사과는 2위"라고 지적한 후 "(김재원)대변인이 사과하는 (박근혜)후보의 얼굴에 대변을 뿌린 격"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들도 "김 의원이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초를 쳤다"며 이른바 '친박계'가 박 후보의 대선운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최단기간 대변인 기록 세우겠다"며 그의 퇴임을 점치는 이도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부끄럽다. 제 잘못이고, 당시에 이성을 잃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제가 하지 않은 이야기를 과장해서 정보보고하고, 말이 건너가다 보면 과장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정보보고가) 다시 저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좀 섭섭한 마음에 기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홍일표 대변인 후임으로 내정된 김 의원은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한 발언과 관련해 박 후보 캠프 측에서 전화로 사실인지를 확인하자 기자들을 상대로 "야 이, 병X같은 새X들아, 너희가 기자 맞냐, 너희가 대학 나온 새X들 맞냐"고 욕설을 퍼붓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정보보고 한다고 특종할 줄 아냐. 너희가 보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 들어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 자리에서 '박근혜 후보가 자신이 정치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박 후보 스스로 정치적으로 이 나라 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생각이 많은데 그것을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라고 재단하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며 "박 후보가 정치에 입문할 때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 박 후보의 정치목적이 그렇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의 상태를 '만취'라고 표현한 보도에 대해서도 "솔직히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채널A 영상] ‘친박’ 새누리 김재원, 친박을 말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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