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이헌재보다 재벌정책 좌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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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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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가-재계 성향파악 분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제 멘토’로 각각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부각되면서 경제계의 관심이 이들의 경제관에 집중되고 있다.

관가 및 재계, 학계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나온 공개발언이나 저서 등을 종합해 볼 때 김 위원장이 이 전 부총리에 비해 전반적으로 ‘좌파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과거 자신이 주도해 만든 헌법의 ‘경제민주화 조항’을 앞세워 연일 재계 등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게 이런 평가의 근거다. 그는 “재벌의 탐욕이 끝이 없다”, “재벌은 ‘우리(cage)’를 만들어 그 안에서 키워야 한다” 등 대기업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주문해왔다.

또 “‘경제 민주화가 뭔지 모르겠다’는 의원들은 정치인으로서 상식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새누리당 내 온건파 의원들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이 전 부총리는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긴 해도 어느 정도 ‘합리적 시장주의자’의 색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총리는 최근 펴낸 ‘경제는 정치다’란 저서에서 “시장논리를 ‘절대 선(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실은 이와 다르다”면서도 자신을 ‘시장에 많은 걸 맡기되 문제가 발생하면 개입하는 적극적 시장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재벌정책 측면에서 본다면 김 위원장은 좌파적 사고가 명확하며 그에 비해 이 전 부총리는 ‘시장친화적 관료’의 색채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부총리가 안철수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고, 김 위원장도 경제민주화 이외 분야에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경제전반에 대한 두 사람의 이념성향을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재벌총수 개인의 문제에, 이 전 부총리는 기업 전체의 불법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종인#이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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