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청년-중도층 겨냥 ‘SNS 대선 캠프’ 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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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 입장 발표 이후 대선 캠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른바 ‘SNS 캠프’다.

널찍한 캠프 사무실을 마련해 선거대책위원회 간부들이 수시로 모여 회의하고 실무진이 상주하는 형태의 기존 정치권의 대선후보들과 외형적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다. 캠프 운영에서도 SNS가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 측은 이미 16일 페이스북에 ‘AHN'S SPEAKER’라는 이름의 ‘안철수 언론 담당 페이지’를 만든 뒤 17일 안 원장의 회견 사실을 알린 데 이어 18일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루빨리 순조로운 복구의 손길이 닿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띄웠다. SNS를 활용한 캠프 운영은 ‘새 정치’를 강조하면서 안 원장의 주요 지지 기반인 20, 30대와 중도층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뜻으로 읽힌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19일 기자회견에 정치인은 초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통합당의 송호창 의원과 김효석 전 의원도 회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해 세 과시를 하는 기존 정치와 차별화하겠다는 것. 회견장에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 안 원장의 정책 자문 교수 일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강인철 변호사 등 측근도 참석한다.

안 원장은 회견문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새 정치’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이날 늦게까지 회견문 초안을 실무자들에게 건네지 못할 정도로 회견문을 오랫동안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19일 회견에서 새 정치에 대한 비전과 어젠다, 집권 구상을 제대로 담아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회견에서 20여 분간 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선 공약과 정책은 시차를 두고 다시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원장 측 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가능성은 없다. 직접 화법이 아니더라도 출마에 대한 분명한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은 18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내 책에 세 명(안 원장,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이 추천사를 썼는데, 이 중 내일 나오는 한 명(안 원장)을 포함하면 두 명이 대통령후보”라며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안 원장도 송 의원 출판기념회에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출마 입장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인공’이 아닌 자리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판단 때문인 듯하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교수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교수는 채널A 기자와 만나 “안 원장이 외교안보에 대해 궁금한 사안이 있다고 해서 미중 관계와 한반도,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안 원장이 도움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SNS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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