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등 非文주자들, 文공격 자제… “단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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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文지지자들 지도부에 불만… 경기경선땐 사퇴요구 삭발식

1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순간 문재인 후보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른 반면, 손학규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행사 시작 전 분위기는 뜨거웠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입구에서부터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입구 한쪽에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근태 전 의원을 기리는 공간이 마련됐다. 김원기 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해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이 총출동했으며,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선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계속됐다. 행사장 밖에는 ‘모바일 부정선거 지도부는 사퇴하라’는 글이 적힌 근조(謹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해찬 대표가 “함께 하자”며 단합을 호소했지만, 이들은 ‘꼼수 모바일 폐지’란 플래카드를 흔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경기지역 경선에선 이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삭발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란에도 불구하고 4명의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한목소리로 단합을 강조했다. 그동안 문 후보를 강하게 공격했던 손, 김 후보도 이날은 비판을 삼갔다. 연단 배경으로 당 로고 등을 활용했던 다른 지역 경선과 달리 이날은 초대형 태극기로 배경을 가득 채운 것도 ‘통합’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민주통합당#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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