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직 사퇴 배수진 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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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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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경남서도 무너지며 3위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도지사직까지 버리며 배수진을 쳤던 김두관 후보는 3위에 머물렀다. 경선 초반만 해도 이장에서 시작해 장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스토리가 있는 김 후보가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울산과 대구·경북, 부산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나 텃밭인 경남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1위를 내주고 나머지 경선 지역에선 고전했다.

민주당 안팎의 지사직 사임 반대에도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비장한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던 김 후보로서는 착잡한 결과다. 범친노(친노무현) 세력으로 분류됐던 그는 경선 초반 친노를 패권세력으로 규정하며 ‘문재인 필패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15일 경기 지역 경선 연설에선 “특권과 기득권을 물려받은 세력들을 깨지 못했고 조직적 반칙을 막지 못했다. 패권의 녹슨 쇠사슬을 끊을 힘이 부족했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는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경선 막바지 당 지도부와 문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조절했다. 경기 경선에서도 “당이 성찰하고 혁신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풍부한 경륜과 정책 능력이 강점이었지만 낮은 인지도의 벽을 넘지 못한 채 4위에 그쳤다. 연고지인 전북에서도 문 후보에게 1위를 내줬다. 정 후보는 경선 관리의 불공정성과 모바일 투표 문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지만 경선 기간 내내 비판의 수위는 높지 않았다. 16일 서울 경선 연설에서도 “분열하지 말고 통합해야 한다. 비판하고 지적하되 애당심과 동지애를 갖자”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두관#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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