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지율 따라잡은 文, 지지층 덕? 보수층 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선 11연승하며 지지율 상승… “후보확정 땐 더 오를 것” 전망
與지지층 “朴 상대 文이 낫다”… 野후보 계산된 역선택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묘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바짝 따라붙었다.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 항목에선 문 의원이 안 원장을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파행과 흥행 실패라는 악재로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문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다소 의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 12일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서는 문 의원이 43.7%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33.9%)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인 9.8%포인트까지 벌렸다.

문 의원 측 이목희 공동선대본부장은 13일 “문 의원이 경선 시작 당시엔 다자대결에서 10% 안팎의 지지율로 안 원장보다 주목도가 낮았지만 지역순회 경선에서 11연승을 거두며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공식 후보로 확정되면 ‘컨벤션 효과’(공식 후보 선출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더욱 강해져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대결과 달리 모든 대선후보군을 포함한 다자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여전히 문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1, 12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40.9%, 안 원장 23.3%, 문 의원 20.3%였다. 같은 날 실시된 여론조사의 양자대결에선 9.8%포인트나 앞선 문 의원이 다자대결에선 거꾸로 3.0%포인트 뒤진 것.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선 ‘3자 구도’에서 박 후보가 49.3%, 안 원장 28.6%. 문 의원 14.6%로 안 원장이 문 의원을 두 배 가까이 앞섰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원장 43.0%, 문 의원 40.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를 두고 보수층의 역선택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후보 지지자들이 안 원장보다는 만만하게 여기는 문 의원에게 일부러 표를 던진다는 것. 실제로 동아일보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46.0%가 문 의원을, 33.6%가 안 원장을 지지했다.

[채널A 영상] 文이냐 安이냐…야권 대선시계 방향은?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문재인#안철수#여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