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 관가에 택시 통화 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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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정준길 발언’ 증언… “취중 비밀누설-실언 조심”


여의도 정가는 물론이고 관가에까지 ‘택시 주의보’가 내려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불출마 종용 논란에 한 택시 운전사가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통화 내용을 들었다며 가세했기 때문이다.

그간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에게 “운전사를 조심하라”는 얘기는 불문율이었다. 운전사는 승용차 뒷좌석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까지 다 들을 수 있어서다. 실제 주요 비리 사건 때마다 피의자의 운전사가 결정적 제보를 했다. 이에 극비리에 장소를 옮기거나 주요 인사를 만날 경우 몇km 밖에서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번 택시 운전사 증언에 대한 ‘학습효과’로 택시도 더는 ‘보안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특히 차량 내부나 주변 상황을 자동 녹화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한 택시가 늘면서 택시에도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 것과 비슷해진 셈이다. 블랙박스의 진화로 차량 내부의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 기록 기능이 더해지며 탑승 뒤 나눈 사적 대화가 그대로 저장장치에 남을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보통 심야에 음주 상태로 택시에 타 통화를 하다 보면 기사를 의식하지 않은 채 비밀을 말하거나 실언하는 경우가 많다. 취해도 택시에선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A 영상]정준길, 6일만에 “택시 탔다” 번복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정관가#택시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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