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선 D-100]민주, 되살아나는 2002년 후단협 악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10년전 盧-鄭 단일화때 내홍… 文-安으로 재현될라 긴장

“어게인 2002년?”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민주통합당이 엉뚱하게 당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2002년 후단협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2년 하반기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 안팎으로 떨어지자 정몽준 의원과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후단협이 그해 10월 출범했다. 후단협은 겉으로는 ‘단일화’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정 의원을 지지했다. 의원들의 탈당 사태가 이어졌고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휘말렸다.

현재 당내 1위인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10%대에 머문 상황에서 안 원장이 세 규합에 나설 경우 10년 전과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10일 긴급 회동을 갖는다. 박병석 국회부의장 주재로 김영환 신계륜 신기남 이낙연 이미경 이종걸 의원 등 10명가량이 참석한다. 이들은 ‘민주당 위기론’에 맞서 당의 신뢰 회복을 위한 지도부의 조치 등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민주통합당#후단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