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이 정준길에게 협박당했다는 安 관련 2가지 의혹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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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업은행 투자 대가로 실무팀장에 뇌물?
안랩 벤처비리 연루說… 安측 “검찰조사 받은일 없다”
○2 목동 사는 음대출신 30대 여성과 사귄다?
정치권에 여자관계 소문… 安측 “말도 안되는 얘기”

금태섭 변호사가 6일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 공보위원의 ‘협박’ 내용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산업은행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당시 산은에서 안랩 이사로 파견 나온 강모 벤처투자팀장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

정 위원은 이날 반박 기자회견을 하며 “제가 ‘패스21’과 관련해 한국산업은행 관련 부분을 조사했던 실무 검사였다”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라고 금 변호사는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이 언급한 ‘패스21’ 사건은 윤태식 씨가 벤처기업인 ‘패스21’의 주식을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게이트 사건이다.

당시 수사 과정에서 강 팀장은 산은 팀장으로 재직하던 1999∼2000년 4, 5개 벤처기업에 산은 자금을 투자해 주는 대가로 11억8000만 원대의 주식과 현금을 뇌물로 받은 혐의가 드러나 2002년 4월 구속됐다.

당시 강 팀장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안철수연구소가 조사 대상에 올랐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강 팀장의 공소장에는 ‘산업은행의 투자업체 중 40개 업체에 대한 유·무상 증자 및 주식매각 명세서, 벤처투자업무 관련 주식매각 현황자료, 주식투자 승인신청서, 주식인수계약서 등에 대한 수사기록’이 첨부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는 각종 보도가 이어져왔다. 신동아는 9월호에서 안 원장이 당시 벤처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고, 조선일보는 27일 강 팀장이 안철수연구소 등기임원으로 선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안철수연구소가 BW를 발행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을 때 의결권을 행사한 사실을 보도했다. 안 원장 측은 “연구소든 안 원장이든 검찰 조사를 받은 일이 없다”며 “강 팀장에게는 보수도 지급하지 않았는데 뇌물을 줬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금 변호사가 정 공보위원의 두 번째 협박 내용이라고 밝힌 건 안 원장이 목동에 사는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돌아다닌 안 원장의 여자와 관련한 소문은 대학원생과 관련된 것과 술집 마담과 만났었다는 소문 두 가지가 있었다. 정 위원이 언급한 목동에 사는 음대 출신의 여성이 두 사람 중 한 명을 뜻하는 건지, 새로운 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안 원장 측은 “여자와 관련된 소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안철수#금태섭#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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